한나라당이 국회에 제출한 박지원 문화관광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부결됐다.

국회는 22일 재적의원 2백99명중 2백88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투표를
실시, <>찬성 1백29 <>반대 1백53 <>기권 2 <>무효 4표로 박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부결시켰다.

찬성표는 한나라당 의원수보다 1표 많은 1백29표, "부"표는 공동여당 합계
1백54표보다 1표 적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려면 국회 재적의원 2백99명의 과반인 15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한다.

표결에 앞서 한나라당 오양순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언론의 자유는 민주
국민의 기본권"이라며 "박지원 장관은 공보수석과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있으
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철저히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보광그룹 대주주인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의 구속을 둘러싼 여야간
"탈세범 처벌"과 "언론탄압" 공방은 여당의 정치적 승리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표결 직후 여야는 완전히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국민의 정부하에서 언론탄압이 없다는 사실을 만천하
에 입증한 것"이라며 당연한 결정으로 받아 들였다.

또 이를 계기로 여여간 공조체제가 더 한층 굳어졌다며 향후 정국운영에
낙관론을 피력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이 안건이 비록 부결됐으나 불참한 자민련 6명과
기권.무효 6표및 1표의 찬성표등 13표가 공동여당에서 떨어져 나왔다"고
주장한후 "현 정권은 이 결과를 악용해 언론에 대한 간섭과 통제를 해도
좋다는 식으로 정당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본회의 직후 예정했던 의원총회를 취소하는등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편 이날 표결에는 국민회의는 1백5명 의원이 전원 참석했고 한나라당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서상목, 와병중인 최형우, 외유중인 김일윤 김찬진
의원등 4명을 제외한 1백28명이 참석했다.

자민련에서는 55명중 충청권 강경파 3인방인 김용환 이인구 김칠환 의원,
외유중인 정석모 이동복 의원, 지구당 행사로 빠진 김기수 의원등 6명이
불참했다.

무소속은 강경식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참여했다.

또 김종필 총리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나자마자 국무위원석에서 국회의원
석으로 자리를 옮겨 한때 합당문제로 불편한 사이였던 박태준 자민련총재와
악수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는 등 "집안단속"에 앞장서 눈길을 끌었다.

< 최명수 기자 meson@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