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김대중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을 깃점으로 여야 지도부가
앞다퉈 영남지역을 찾고 있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은 20일 각각 대구와 부산을
방문했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21일 울산지역 재보선 현장을 찾아 야당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내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영남지역의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여야간 경쟁이
본격화된 것이다.

여야 3당이 이처럼 영남권 방문에 적극 나선 것은 16대 총선에서 영남권이
수도권에 이어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회의는 지역정당화를 탈피하기 위해 영남지역 의석 확보가 절실한
입장이다.

자민련은 합당이 안될 경우 독자생존의 터전으로 삼고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의 적극적인 공세에 대응, 이 지역에서 "수성"을
해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몰려있다.

박태준 총재는 이날 대구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자민련 "청년 지도자 선언
대회"및 박철언 부총재 후원회에 잇따라 참석, "선중선거구제 추진, 후합당
문제 논의"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총재는 치사에서 "지역정당 구도를 없애고 고비용 저효율 정치를 청산
하기 위해서는 중선거구제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합당문제와 대해선 "현 시점에서 합당은 불필요하다"며 공식입장을
회피했다.

박 총재의 이번 대구 방문은 합당에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을 자민련 생존의 터전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은 이날 청와대 주례당무 보고 자리도 참석하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영호남 화합을 위한 여성 한마당"행사에 참석한
한 총장은 축사를 통해 망국적인 지역감정 타파와 지역대결의 정치구도
타파를 위한 여성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한 총장은 이어 22일 대구를 방문, "정치개혁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대구.경북 지역의 불교계 지도자 20여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한다.

23일에는 울산으로 가 동구청장 보선에 출마한 후보를 격려한다.

지난 국정감사 기간중 부산지역을 방문, 지역유지들에게 야당 지지를
당부했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1일엔 울산 구청장 보선 정당연설회에
참석한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정부들어 영남지역의 경제가 열악해지고 있다는
점을 부각 시킨후 한나라당후보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