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6일 부산 방문 도중 이례적으로 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이 빅딜을 통해 대우자동차로 넘어가게된 사연을 공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기관장 등 지역인사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삼성자동차를 정부가 압력을 넣어서 폐쇄하려고 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런것이 아니다"며 그 경위를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나를 찾아와서 (삼성차)처리하고
정리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매달 1천억원씩 적자가 나는데 도저히
안돼서 처리하도록 한 것이며 그래서 빅딜이 됐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정치보복으로 엄청난 삼성자동차 공장을 망하는
대우자동차에 넘겼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격을 의식한 듯 "부산이
잘되는 데 대통령이 뭐가 배가 아파 그러겠는가, 여러분들은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이런 사람들을 타이르고 (제대로) 얘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 부산시 경제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지역경제 회복 및 지역사업 지원 방침도 밝혔다.

김 대통령은 부산 소재 파이낸스사 파동으로 초래된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추석기간에 7천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2차로
7천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도 정부 전체 예산이 5% 늘어났는데 부산예산은 12% 늘어난
9천3백억원으로 확충됐다"고 부산경제 회복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강조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에앞서 열린 부산 민주공원 개원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지난 79년 당시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도 과감하게 투쟁해 부산과 마산,
그리고 전국민의 궐기에 기여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찬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