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8일 정부가 제출한 "국군부대의 동티모르 다국적군 파병동의안"의
처리여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 본회의가 순연되는등 진통을 겪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국제연합이 동티모르 사태해결을 위한 파병을 요청한
데다 국제사회에서 기여하기위해서도 파병을 서둘러야 한다며 표결처리를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인도네시아 현지 교민들이 파병을 반대하고 있다며 표결
처리를 반대했다.

특히 이회창 총재는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하자며 이부영 총무를
통해 여권에 영수회담을 제의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를위해 국회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열었으나 합의점을 찾지못해
국회 본회의는 계속 순연됐다.

또 본회의에 앞서 열린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도 여야는 공방을 거듭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박준규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해야 했다.

상임위에서 이신범 한나라당 의원은 전투병의 숫자를 정부측이 제안한
2백명에서 1백명으로 줄이고 공병의 숫자를 늘리자는 "2차 수정안"을 제시
했다.

그러나 김상우 국민회의 의원은 "국회는 파병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뿐
부대구성은 전문가인 군에서 해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앞서 여야는 각각 의원총회를 갖고 표결처리등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의총을 통해 표대결을 통해 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당론으로 확정하고 소속의원 전원의 본회의 참석을 종용했다.

이만섭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은 "베트남 파병동의안 처리당시 야당의원이었
던 김대중 대통령은 파병에 찬성했다가 당론을 존중해 반대했지만 표결에는
참석했다"며 한나라당의 표결참여를 촉구했다.

박태준 자민련 총재도 "우리나라도 유엔때문에 살아남았고 앞으로 또 유엔의
지원을 받아야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파병동의안을 이날중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단상점거등을 통해 실력저지하자는 주장과 크로스보팅
(교차투표)등을 통한 표대결에 나서자는 주장이 맞서 논란을 빚었다.

일부에서는 교민들이 테러위협을 호소하고 있다며 파병자체를 반대하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논란끝에 한나라당은 영수회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표결시 집단퇴장하기
로 결론을 모았다.

한편 이날 처리키로 했던 윤재식 이용우 유지담 대법관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송정호 중앙선관위원 선출안의 처리를 내달 2일로 연기됐다.

< 정태웅 기자 redael@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