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에 지명된 최종영 전 대법관은 윤관 대법원장과 함께 사법개혁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최 전 대법관의 대법원장 임명은 사법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라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따라 최 대법원장 지명자는 앞으로 사법개혁의 강도를 높이고 법조비리
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사법부의 위상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지명자는 소박하고 원만한 성격이지만 원칙을 철저히 내세우는 소신있는
행동으로 법조계에서 일찌감치 대법원장감이라는 소리를 들어 왔다.

워낙 원칙을 강조해 ''최주사''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다.

그는 윤관 대법원장 취임직후인 93년 10월 법원행정처장에 중용돼 3년4개월
동안 영장실질심사제를 도입하는 등 "사법개혁의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누구보다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지난 97년 1월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선거와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치러냈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 지명자는 김대중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지난 74년 유신정권 때 대통령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던 당시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낸 재판부 기피신청을 받아들인 인물이 바로 최
지명자였다.

그는 이 일로 인사에 불이익을 받아 좌천됐으며 김 대통령이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해 여성단체연합회가 선정한 "여성권익 발전의 디딤돌"로 선정
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우조교 성희롱 사건 상고심의 주심을 맡아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면서 성희롱의 범위를 명확히 가름짓고 우 조교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사법부 내부적으로는 윤관 대법원장(고시 10회)의 3년 후배인 고시 13회의
최 전 대법관이 차기 대법원장으로 지명돼 전체적으로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도 출신으로는 첫 대법원장에 오르게 돼 지역안배 차원에서도 원만한
임명이었다는 평이다.

장인이 호남출신인 고 고재호 대법관이다.

부인 고수경(55)씨와 1남 2녀.

<> 강원 강릉(60)
<> 강릉상고 서울대 법대
<> 고시 13회
<> 대전지법 홍성지원장
<>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 서울지법 북부지원장
<> 서울민사지법원장
<> 대법관
<> 법원행정처장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