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뉴질랜드 국빈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31년만의
일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뉴질랜드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21세기를 향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은 대부분이 양국간의 인적교류와 투자.교역을
늘리는 방안으로 채워져 있다.

두 나라는 우선 첨단소재 환경기술 식품가공 통신 등의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찾기위한 과학.기술대표단을 교환키로 했다.

또 정부 업계지도자 연구원들 간의 고위급접촉도 더욱 확대키로 했다.

특히 확대정상회담에서 양국 연구기관 고위급인사들로 구성된 연구그룹에서
두나라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 문제를 검토키로 합의해 양국 간에
경제국경을 없애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뉴질랜드 임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증진을 포함해 임업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하고 전자상거래 공동선언을 채택해 전자상거래를 활용한 교역을
늘리기로 한 것도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한 환경조성의
일환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산 배와 뉴질랜드산 체리의 상호수입개방에
합의했고 한국측이 넥타린을 포함, 뉴질랜드산 복숭아의 한국시장 진출을
조기 허용키로 한 것도 묵은 현안을 털어버리고 상호협력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의 이민을 환영하고 양국 정상이 취업관광 사증제도의
확대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양국간 항공서비스의 점진적인 개방을 추진
키로 합의한 것도 양국간 인적교류를 위한 인프라구축에 큰 도움이 될 전망
이다.

그러한 가운데 그동안 경제.통상위주의 협력관계를 정치.사회.문화.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한차원 높은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끌어올렸다.

쉬플리 총리가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고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해 향후 미.북협상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하는 등 대북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체제를 확인한 것도 적지않은 수확이다.

< 웰링턴(뉴질랜드)=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