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5일 한국방송공사(KBS) "일요진단" 프로그램에
출연, "야당을 약화시키는 당바깥의 정치세력에 소속의원이 참여하는 것을
허락지 않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민주산악회에 대한 강경대응 원칙을
분명히 했다.

또 세풍사건과 관련해서는 "어찌됐든 국세청이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총재는 이날 방송이 나간 직후 이사철 대변인에게 긴급 지시, "민주
산악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독자세력화에 나서면 "모종의 결단"이 있을 것"
이라는 경고성명을 내도록 했다.

이부영 총무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산 가입을 자제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로서는 묵과할 수 없다는 인식아래 강경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거구제와 관련,이 총재는 "여당이 중선거구제를 고집하는 것은 관변단체
등 방계조직의 힘을 이용해 다수의석을 차지하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를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 88년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소선거구제만이 "구국의 길"이라며 장외투쟁 등 관철투쟁을 한바 있는데
이제와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