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주요 정부부처 1~2급인 전문관료 6명을 당 정책위원회 전문위원
(국.실장급)으로 내정, 오는 4일 임명한다.

정치.행정담당인 제1정책조정위원회에는 김태현(50) 기획예산처 예산기획
국장과 박상홍(52) 행정자치부 복무감사관이 내정됐다.

경제담당인 제2정조위 소속으론 유지창(50)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실장과
유영상(52) 산업자원부 국장이 임명된다.

엄영진(55) 보건복지부 공보관과 정상환(51) 교육부 교원징계재심위원회
위원장은 사회.문화담당인 제3정조위에 소속된다.

이들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당이 관련 분야의 정책을 수립할때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는 사실상 "싱크탱크"의 역활을 수행하게 된다.

국민회의가 전문관료(테크노크라트)를 당 전문위원으로 임용키로 한 것은
정책결정과정에서 당의 위상을 크게 강화하려는 포석의 일환이다.

그동안 국민연금 의료보험문제 등으로 빚어진 당정간 불협화음이나 정책
혼선을 없애는 한편 당이 정책개발과 조정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8.15경축사 후속조치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작된
"국민의 정부 집권2기"를 당이 앞장 서 이끌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같은 국민회의의 정책주도 의지는 당 정책위 전문위원으로 영입되는
인사들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새로 영입되는 전문위원들이 주요 정부부처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급
테크노크라트라는 점에서 그렇다.

또 이들이 과거정부처럼 파견형식으로 근무하는게 아니라 국.실장급 당료
로서 입당원서를 내고 임용됨으로써 당 정책진용은 전문성과 영향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추게 된 셈이다.

특히 이들 전문위원 내정자중 기획예산처 재경부 산자부 등 경제관련부처
소속이 3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향후 정책방향의 무게를 "경제"에 두겠다는
국민회의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정치.행정 담당인 제1정책조정위원회(위원장 이상수 의원) 전문위원으로
김태현 기획예산처 예산기획국장을 내정한게 그 예이다.

김 국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예산청 경제예산국장등을 거친
베테랑급 경제관료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온 박상홍 행자부 복무감사관과 짝을 이루게 된다.

제2정조위 전문위원으로 내정된 유지창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유영상
산자부 국장도 정통경제관료다.

유지창 국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청와대
경제수석실 금융비서관 등을 지냈다.

유영상 국장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통산부 중소기업정책국장,
산자부 전력심의관 무역정책심의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엄영진 보건복지부 공보관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보건사회부 보험정책
과장 보험관리과장, 보건복지부 연금보험국장 등을 지냈으며 정상환 교육부
교원징계재심위원장은 학술연구지원국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회의 정책위 한 관계자는 "과거 정부에서 당 전문위원으로 파견된 정부
고위관료들이 대부분 차관으로 승진한 사례가 많아 이번 전문위원 임용에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