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문회는 핵심 증인들간 서로 엇갈린 주장에도 불구, 연정희
이은혜(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부인.본명 이순희) 정일순 등 세명은 진술이
정확히 일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연씨가 호피코트를 팔에 걸치고 나온 날은 1월7일이 아니라 2일"
이라 답해 연씨의 편을 들어줬다.

정씨도 "호피코트를 연씨에게 보낸 날은 12월26일"이라며 연씨와 일치된
진술을 했다.

정씨는 처음에는 "26일 연씨에게 "호피코트 잘 맞으시니 입으시죠"라고
권했다"고 했으나 연씨가 "기억나지 않는다"하자 곧바로 "기억이 안나시나
보죠"라며 거들기도 했다.

<>.대질 신문이 중반전에 들어서면서 이형자씨와 정일순씨가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정씨는 사직동팀이 올 1월중 내사를 벌일때 이씨와 대질신문을 벌였던
것과 관련, "이씨가 장로(최순영 회장)를 위해 우리 편이 되어 주면 나중에
피해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

이에 대해 이씨는 "정씨가 30분동안 똑바로 쳐다보고 화를 내길래 사실대로
얘기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나중에 피해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고
반박.

<>.대질신문이 끝나고 연씨는 배씨의 손을 잡으며 "안타깝다. 완쾌하라"고
말했고 배씨는 "무슨 이런 일이 있는지"라며 말을 맺지 못했다.

누가 거짓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연씨는 "마음이 아프다. 오늘 밝혀
지길 기대했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은 라스포사 홍보자료를 증거로 내놓으며 "정씨가
99년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 일본 영국 동남아 등의 국빈방문을 할때 이희호
여사의 옷을 디자인했다고 선전했다"고 추궁.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