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민련의 당지도부가 비충청권인 박태준 총재
체제로 완전 탈바꿈한다.

충청권 3인방인 김용환 수석부총재, 이인구 부총재 및 강창희 전 원내총무
가 당직을 내놓고 "백의종군"에 나서자 박 총재가 당3역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게 된 것.

자민련은 9일 의원총회에서 강 전 총무의 사퇴로 공석이 된 총무를 선출할
예정이다.

단일후보로 등록된 이긍규 의원의 추대는 거의 확정적이다.

이 의원은 김종필 총리와 박 총재가 사전 협의를 통해 총무후보로 지명했다.

3선의 이긍규 의원은 충남 서천이 지역구지만 구 민정계 출신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김용환 수석부총재보다는 박 총재에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김현욱 사무총장과 차수명 정책위의장에 이어 원내 총무마저 박 총재측
인물이 선임됨에 따라 당 3역이 전원 박 총재 사람으로 포진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주요 당무를 결정하는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에서 박 총재의 생각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됐다.

박 총재의 당내 행보에 걸림돌 역할을 했던 충청권 3인방이 당분간 목소리
를 낮춘채 잠행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박 총재의 당 장악력은 한층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번주 대폭 단행될 사무처 인사에서도 핵심 실.국장
자리는 박 총재측 인물들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