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이 올 상반기중 5억2천5백48만4천원의 후원금을 거둬
들여 국회의원중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국민회의 이영일 의원이 3억3천4백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2억9천8백만원), 자민련 장우택 의원(2억7천만원)
순이었다.

중앙선관위가 1일 상반기중 중앙당과 국회의원 후원회별 모금및 기부내역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순위 상위에 랭크된 의원들은 대부분 경제
관련 상임위소속 의원과 주요당직자들 이었다.

당별로 20위내에는 국민회의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민련 4명,
한나라당 3명 순이었다.

중앙당의 경우는 국민회의가 1백54억원, 자민련이 40억6천만원을 모금한데
비해 한나라당은 후원회조차 열지 못하고 은행계좌를 통해 8천만원의 후원금
을 거두는데 그쳤다.

<> 경제관련 상임위소속 의원 = 국회의원 후원회별 모금액 상위 20명중
재정경제위와 산업자원위 소속의원이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나 포함됐다.

국세청차장과 주택은행장을 역임한 장재식 의원은 14.15대국회를 통틀어
7년동안 줄곧 재경위에서 활동해 왔다.

재경위원장을 지낸 이상득 의원은 야당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주)코오롱
사장을 지내 재계인사와의 친분이 두터운 덕에 상위권에 들었다.

지난 4월 출판기념회 겸 후원회를 열었던 자민련 정우택 의원과 모금랭킹
16위인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도 재경위 소속이다.

모금순위 5위인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은 금감위와 금융기관을 담당하는
정무위 소속이다.

산자위 소속인 서석재 위원장과 천정배 박근혜 이양희 의원도 상위 20위
이내에 들었다.

<> 주요당직자와 유력인사 = 국민회의 이영일 의원은 대변인 취임직후인
6월16일 자신의 칼럼집 출판기념회겸 후원회를 열어 랭킹 2위에 올랐다.

국민회의 박상규 부총재는 대통령직속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장관급)으로
재임할 때인 4월29일 후원회를 열어 법인들로부터 후원금을 많이 받아 6위를
기록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의원은 고심끝에 지난 6월23일 후원회를
열어 2억9천만원을 모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비후원회원이 낸 금액(모집금품)은 아직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은 별도의 후원회를 열지 않고서도 모금랭킹
10위에 올랐다.

한 총장은 주로 후원회계좌를 통해 2억여원을 모금, 동교동계 실세로서의
자금동원능력을 보여줬다.

<> 여당 프리미엄 = 여.야간 후원금격차는 중앙당 후원회의 수입금액에서
더욱 큰 차이를 보인다.

국민회의는 지난 5월20일 중앙당 후원회에서 1백54억원을 모금해 전년도
이월액 6억원을 포함, 모두 1백6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자민련도 지난 4월 후원회를 열어 40억여원을 모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올해 접수된 후원금 8천여만원과 지난해 이월금
12억여원을 합해도 13억을 밑돌았다.

<> 하반기 후원회 많이 열린다 = 지난 4~6월중 국회의원 약 1백명이
후원회를 열었다.

하반기 열리는 후원회는 내년 4월의 16대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국민회의 한 당직자는 "지역구 의원들은 내년 선거에 대비해 올해중 후원금
을 많이 모아 둬야 할 처지"라며 "올 가을에는 상반기에 후원회를 열지 못한
의원들의 후원회가 러시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