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지도부가 내각제 개헌 연기 이후 혼란에 빠진 당을 추스리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박태준 총재는 매일 소속 의원들을 만나 당의 결속을 다지자고 당부하고
있으며 30일부터 원외 지구당위원장들과의 접촉도 본격화했다.

그러나 내각제 개헌 유보 및 합당에 반발해온 원외 위원장들이 이날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국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개최해 합당 반대
결의를 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은 계속됐다.

박태준 총재는 30일 시내 한 호텔로 자민련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30여명을 초청, 조찬을 함께 하며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다졌다.

박 총재는 이 자리에서 "내각제 개헌 유보는 지난 20일 총리공관에서
김종필 총리와 총재단, 당 간부들이 모여 긴 시간 토론을 벌인 결과 연내
개헌이 어렵다는 결정이 나와 이뤄졌다"고 설명하며 이해를 당부했다.

박 총재는 또 "당세를 최대한 확장하면서 당이 뿌리를 굳건히 내릴 수
있도록 하겠으며 공동정권의 한 축으로서 자민련의 역할이 확대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다음달 3일 경기.인천.강원지역 원외지구당위원장 40여명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했고 김종필 총리도 2일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과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자민련 원외지구당위원장과 중앙위원회 분과위원장 70여명은
마포 중앙당사에서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열고 국민회의와의 합당 반대를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자민련은 중도 보수세력을 대변하는 유일한 정당으로
국정의 안정적 개혁 추구에 앞장서며 내각제의 구현과 자민련 사수를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외부인사 영입과 당내 체질 개선을 통한 전열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다음달 초 김 총리와 소속 의원과의
오찬 회동을 계기로 당 내분이 수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