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있은 DJT회동은 그동안 공동여당간 핵심 현안으로 부각됐던 내각제
개헌과 합당이란 두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극도의 혼란상을 보이던 공동여당의 항로를 재정립하는데 초점이 맞춘
것이다.

사실 내각제 개헌과 합당을 둘러싸고 그동안 구구한 추측이 난무하며
자민련 내부는 물론 공동여당간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였었다.

때문에 이날 회동으로 국민회의는 설익은 채로 불거져 나오는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자민련은 내분조짐의 당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문제는 완전한 매듭이 지어졌다고 보기 어려워 앞으로
언제라도 다시 수면위로 등장해 양당공조를 흔들 개연성이 크다.

내각제 개헌 논의는 사실상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졌지만 앞으로 양당 8인
협의회에서 이를 계속 논의한다고 해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신당창당 문제도 어떤 합의도 없었다는 선에서 결론을 내려 재논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따라 이날 합의문을 토대로 양당 8인협의회가 본격 후속협상에 들어갈
전망이지만 양측간의 마찰음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JT회동의 합의사안과 관련, 국민회의는 "대승적 결단"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그동안 무성한 추측과 예단을 낳았던 내각제 문제가 정리
됨에 따라 정국 불안요인이 사라졌다고 보고 국회정상화 등을 적극 추진하겠
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합당구상에 대한 국민적 지탄을 피하기위한 미봉책"이라고
규정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 총리의 입장표명은 내각제 연내개헌
공약을 파기한 것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합당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khb@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