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19일 박태준 총재 주재로 의원총회를 열어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방침에 반대하고 금년말까지 내각제 개헌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강창희 원내총무는 이날 의총이 끝난뒤 "16명 의원들의 발언을 통해
자민련 입장은 기존의 당헌.당규및 당론, 대선후보 단일화 합의문의 내용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강 총무는 "기존의 당론및 후보 단일화 합의문은 99년까지 내각제 개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강 총무는 이어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자민련은 개헌 유보를
전제로 한 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총재도 의총후 "추후 당무회의를 통해 협상팀 구성문제를 최종적
으로 결론을 지을 것"이라며 기존의 당3역과 대변인으로 구성된 현 협상팀을
교체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21일로 예정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내각제 유보협상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당초 19일 양당 총장을 대표로 하는 "8인협의회"
첫 회의를 열어 <>내각제 시행시점 <>권력구조 형태 <>총리권한 강화 방안
등 주요 쟁점을 논의할 예정 이었으나 자민련의 내홍으로 이틀간 연기했다.

양당은 내달 15일 광복절 이전에 가능한 합의안을 도출,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가 공동으로 이를 발표한다는 원칙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개헌시기등 쟁점사항에 대한 양당간 견해차가 커 합의에 이르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3시간여에 걸쳐 열띤 토론을 벌인 이날 의총에서는 내각제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 발언자들이 "연내 개헌 유보"방침을 받아들일수 없다면서 당
지도부를 집중 성토했다.

특히 김칠환의원은 "내각제 포기는 국민에 대한 기만이요 배신이다.

김종필 총리도 대접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장외투쟁"을
벌여야 할 것 아니냐"며 지도부의 무기력을 비판했다.

이완구 의원 등은 "김 총리가 연내 개헌 유보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이상 연내 개헌 약속은 유효하다"며 연내개헌 추진을 강도높게 촉구했다.

김학원 의원도 "8인협의회 구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선후보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내각제 추진위"를 통해 협상을 할 것"을 주문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