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16일 임창열 경기지사의 출당을 결정하자 정치권의 관심은
경기지사 보궐선거에 집중되고 있다.

여야는 공식적으로는 일단 임 지사의 사법처리 여부와 향후 거취를 지켜본
후 후보자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지사직이 갖는 정치적 중요성 등을 감안, 후보자를 찾기위한
물밑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여권은 지난 6.3 재선거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참패할 경우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현 정권의 누수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사선거에서 승리할 때는 사정이 정반대로 달라진다.

재벌개혁 공기업구조조정 사정작업등이 힘을 받게 된다.

경기도지사 보궐선거는 지사선출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중요성을 감안, 청와대와 국민회의는 전국적인 인물, 지역 유력인사,
그리고 참신한 인물등 3가지 잣대를 놓고 후보자를 물색중이다.

전국적인 거물급 또는 의외의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전세를 역전시켜 일거에
정국주도권을 거머 쥐겠다는 전략이다.

전국적 인물로는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종찬 부총재(전 국가정보원장)
등이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도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하마평 1순위에 올라있다.

지역 인사로는 의정부가 지역구인 문희상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유력하며
안동선 지도위의장(부천원미갑)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보선이 수뢰사건으로 치뤄지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보다는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킬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나 유명인사가 공천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 자민련측이 공천권을 확보할 경우 김용채 총리비서
실장 등 의원직이 없는 당내 인사가 후보로 나설 수도 있다.

현재 자민련 내에서는 임 지사가 국민회의 출신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경기
지역에 충청지역 출신이 많다는 점을 내세워 공천권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손학규 전 의원이 단연 유력하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임 지사에게 패배했지만 인물이나 지명도면에서
그에 필적한 만한 인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게 당내의 중론이다.

현재 미국 조지 워싱턴대 객원교수로 있는 손 전 의원은 출마를 위해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귀국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그의 측근은 전했다.

손 전 의원은 미국 체류중에도 지역구 주민및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활동
상황을 알리는 서한을 보내는등 경기지사 자리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 나왔던 장경우 홍보위원장, 경기 안성
출신으로 3선인 이해구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손 전 의원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 김영규 기자 y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