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자금에 대한 조사결과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또 "김대중 대통령도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비자금이나 대선자금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하야해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이 총재는 "지난번 대국민사과 이후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에서 비롯된 현
정권의 문제점들에 대한 진솔하고도 올바른 해법을 기대했다"며 "여권은
그러나 세풍 사건 수사를 확대하는 등 야당 파괴라는 방법을 택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자금의 출처나 용도 등을 잘 모르고 출납만을 담당한 사무처 직원을
수사하는 것은 결국 대선자금 전부를 수사하는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하기
위해 국민회의와 검찰 등 여권이 사전협의하에 결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야당 파괴를 정면돌파로 생각하는 식의 여권 인식이 바뀌기
전에는 여야관계가 제대로 풀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강경입장을
밝혔다.

야당이 이처럼 배수진을 친 것은 검찰수사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검찰에 끌려다니기보다는 김 대통령 대선자금 시비까지 걸고 넘어져
"세풍공세"를 무력화하자는 전략이다.

이부영 총무는 "대선자금과 4대의혹 모두에 대해 특검제및 국정조사를
병행해야한다"고 주장, 특검제 카드를 또다시 빼들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