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삼성자동차 법정관리와 관련, "삼성차 문제가 원만히 타결
되지 않아 유감이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삼성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며
잘못 대출한 은행도 채권자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5박6일간의 미국 및 캐나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뒤 7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귀국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삼성차 처리 과정에서 부산시민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되고
협력업체도 적정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삼성자동차 종업원들의 권익도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재벌개혁과 관련, "5대 재벌은 특히 주력기업으로 재편하는
부분에서 미진하다"며 "증시활황으로 자금조달이 쉬워지자 개혁에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일부 재벌의 개혁 노력이 대단히 부족하다"며 "정부는
금감원을 통해 재벌과 은행간 약속을 지키도록 독려해 금년내에 재벌 개혁을
이뤄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 저지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만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미사일 발사가 이롭지 않다는 점
을 이해하도록 엄정한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밖에 여건이 성숙되면 여야 총재회담을 열어 특별검사제
도입 등 현안 문제를 논의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