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이어 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도착, 2박3일간의 바쁜 공식일정을 보냈다.

<>.김 대통령과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간 정상회담은 의사당 총리집무실
에서 20여분간 단독회담을 한뒤 국무회의실에서 양국의 관계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50여분간 확대정상회담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단독회담에선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과 대북지원 정책 등 대북문제를 중심
으로, 확대정상회담에선 경제협력 확대 및 국제사회에서의 정치, 경제적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의사당내 리딩룸(열람실)에서 통신조달협정
체결 등 2개 협정 서명식을 참관했다.

두 정상은 이어 공동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겨 각각 동시통역을 통해
2분간씩 회담 내용을 언론발표문 형식으로 설명하고 양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 대통령은 총독관저 리셉션룸에서 열린 국빈 오찬에서 일제시대때
우리나라를 지지하다 고초를 겪고 6.25전쟁 이후에는 한국에 고아원을 설립,
지원했던 프란시스 스코필드 박사의 후손들을 접견했다.

캐나다인인 스코필드 박사는 지난 70년 서울에서 별세했으며 한국인이
아니면서 우리 국립묘지에 안장된 최초의 인물이다.

김 대통령은 며느리 캐더린 스코필드, 손녀 리사 크로포드, 손자 딘
스코필드 등을 접견한뒤 오찬사에서 자신과 스코필드박사와의 인연을 공개
했다.

김 대통령은 "나는 스코필드 박사가 서울의 초라한 아파트에서 병고의
몸으로 고생하면서도 민주화투쟁을 지원할 당시 그분을 찾아뵙고 서로 격려
하고 다짐했던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들과 기념촬영을 함께 한뒤 리셉션 룸에 진열된 스코필드
박사의 유품을 둘러보았다.

<>.김 대통령 내외는 5일 오전 총독관저 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
르블랑 총독 내외와 한국전참전용사 한.카친선협회임원 한국동포 등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김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2층 커먼웰스 룸에서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용사회
임원들을 면담하고 이들의 희생과 봉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통령이 커먼웰스 룸에 입장하자 참전용사들은 거수경례를 한뒤 격려사
가 끝나자 또 다시 경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국회의사당 피스 타워 3층에 건립된 전몰용사기념관에서
헌화하고 내부를 관람했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환영식을 마친뒤 총독 서재로 이동, 르블랑 총독
내외와 환담을 나누고 볼룸으로 옮겨 르블랑 총독이 주최한 국빈오찬에
참석했다.

< 오타와=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