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남북 차관급 회담이 북한측의 재개 거부로 23일
열리지 못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우리측 대표단과의 전화통화에서 "남측이 제의한
이산가족문제에 대해 아직 평양에서 특별한 지시가 없다"며 회담을 연기
하자는 의사를 전했다.

북측은 그러나 서해교전사태에 대한 남측 당국의 사과가 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측 대표단도 당분간 베이징에 머물겠다고 밝혀 회담은 조만간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23일 베이징시내 차이나 월드호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한 서해교전사태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금창리 지하핵시설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 베이징=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