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이 북한측 관리원에게 귀순자들의 생활상에 관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북측에 억류돼 북측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21일 통일부와 현대가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21일 오후5시30분 승객 5백40명을 태우고 동해항을 출항한
봉래호를 긴급 회항시켰다.

통일부는 "지난 20일 오후 금강산 구룡폭포를 관광하던 민영미(36.주부)씨가
북측 관리원에게 "귀순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를 "귀순 권유"라고 트집잡고 있으며 상부의 지시를 받아야 배로
돌아갈 수 있다며 억류하고 있다.

현대는 22일 오전0시30분께 풍악호가 민씨를 제외한 관광객 6백19명을
싣고 장전항을 출발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머물고 있는 금강호에는 관광객 5백40명이 탑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저녁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민씨의 조속한 석방을 북측에 촉구키로 했다.

특히 우리측 인원에 대한 신변안전문제가 재발할 경우 금강산 사업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북측에 보낼 방침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