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이 한국의 금융위기 극복과정 등을
"한 수 배우기" 위해 16일 방한한다.

국회 재경위 초청을 받은 대표단은 전인대 꿔첸치엔(곽진건) 상무위원 겸
재정경제위원회 부주임(장관급), 국가계획위 국무원 중국인민은행 관계자
등 모두 8명이다.

이들은 4박5일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관련 상임위 의원들과 정부.금융계
인사들을 만난다.

특히 이번 전인대 대표단의 방한은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려는 예비단계로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
과정을 배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봉수 국회 재경위 수석전문위원은 "대표단은 외환관리법 등 금융위기
예방을 위한 우리 국회의 입법활동과 금융위기의 원인과 극복과정에 대한
우리 행정부와 금융계의 노력을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문단이 꿔첸치엔 전인대 상무위원 뿐만 아니라 금융계인사까지 포함
됐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김동욱 국회 재경위원장 및 재경위소속 장재식 한이헌 나오연
박정훈 정일영 의원 등과 오는 17일 오찬을 함께 하며 입법차원에서 우리나라
가 외환위기를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배운다.

또 강봉균 재경부 장관,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김병주 서강대 교수,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정해왕 금융연구원장
등을 만나 금융정책 및 제도에 관한 의견도 나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전인대 대표단의 방한은 지난 4월 중국측의
요구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정책의 벤치마킹" 성격이 짙다고 전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