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31일 오후(현지시간) "며칠만 기다리면
남북관계가 진전될 좋은 조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울란바토르 징기스칸호텔에서 5박6일간의 러시아.
몽골 순방을 결산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페리조정관의 방북을 통해 남북이 상대방의 의견을 충분히 들
었기 때문에 이제 대책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장관부인 옷사건과 관련한 김태정 법무장관의 거취문제에
대해 "조사가 끝나고 진상이 밝혀진 뒤 처리하겠다"며 "지금은 선입견을 줄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르쿠츠크 가스전개발 사업과 관련, "러시아와 중국 한국의 3개국 대표가
중국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고 "파이프라인 건설사업만도 1백억달
러를 넘어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
이 2000년부터 몽골에 3년간 3백10만달러의 무상원조와 함께 2천60만달러의
유상원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또 바가반디 몽골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원한다면 남북정상
회담을 몽골의 울란바토르를 포함해 어디에서든지 열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5박6일간의 러시아 및 몽골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
한다. 울란바토르 =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