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재선거"가 여야간 중앙당 개입이 본격화되면서 과열, 혼탁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당 총력전이 전개되면서 금품선거 및 흑색선전으로 어우러진 "3.30
재보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28일 오전 당무회의에서 "더 이상 우리 당도 그대로
있을 수 없다"며 송파갑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옷 사건"으로 상승세가 주춤해 졌다"며 전폭적 지원을 요청한 김희완
후보의 뜻을 받아들여 중앙당 개입 자제 원칙을 철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총재를 포함, 자민련 소속의원 10여명은 이날 송파에서 거리
유세에 나서는 등 세몰이를 벌였다.

자민련은 29일 신천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송파갑 "합동연설회"에서 당직자를
비롯한 소속 의원을 대거 동원, 뒤집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선거본부 관계자는 "중앙당이 본격 개입하자 선거운동원들의 사기가 올라
가고 있다"며 막판 역전극을 기대했다.

한나라당도 이번 주말 합동유세가 승부처라 보고 총력전으로 맞설 계획이다.

특히 서울 송파갑은 투표율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판단, 스타급 의원들을
대거 동원키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을 무시한 개각 <>3.30재보선시 여당의 50억원 살포설
등을 제기하며 표다지기에 전력했다.

29일 합동연설회에서도 정부의 도덕성 추락을 집중 부각, 야당총재의 이미지
를 널리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한 측근은 ""고급옷 로비 사건"을 계기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갔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인천 계양.강화갑에선 송영길 국민회의 후보와 안상수 한나라당후보는
"옷의혹 사건"과"병역면제 의혹"을 놓고 설전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30일 신경식 사무총장등 소속의원을 대거 인천 계양.강화갑으로
보내 안 후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어서 중앙당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회의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