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주천 의원이 전문 엘리트 영입을 위한 "창구"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1백50명에 이르는 전직 각료와 의원
등을 대거 국책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것.

야당으로 전락한뒤 거의 와해됐던 조직을 다시 추스려 지지기반을 강화했
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재 자문기구인 국책자문위원회는 최근 재구성작업을 1차로 마무리하고
정치, 경제, 사회, 외교통일, 국방, 문화, 정세분석 등 7개 분과위 구성을
마쳤다.

자문위원들은 당의 정책개발과 정국운영에 대해 조언하고 자문하는 "싱크
탱크(think tank)"로 활용된다.

이들은 또 내년 총선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과거 국책자문위는 여당시절 관료나 의원들이 현직에서 물러나면 자동적으로
위촉되는 "명망가 집단"에 불과했다.

활동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박의원은 야당이 된후 인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들의 경륜과 지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야겠
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4백여명에 달하는 옛 여권인사들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야당 참여에 몸을 사리는 풍토때문에 조직구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행히 김시중 전 과기처장관, 황용하 전 총무처장관, 박종문 전 농수산부
장관, 김봉조 전 의원, 신재성 전 육군소장등을 영입하게 됐다.

최광 전 복지부장관, 박상길 전 총무처 차관, 유강원 전 정무1차관, 이공무
한양대 공대학장등도 국책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여당의 "젊은피 수혈"에 대응하는 "전문 엘리트 풀(pool)"을 구성한 셈이다.

박 의원은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인재들 가운데 야당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을 골라 소수정예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국책자문위원을 추가로 위촉하면서 당 지지기반을 확장에
나갈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