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를 둘러싼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지난 3월17일 여야영수회담에서 이회창
총재가 "내각제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이 총재가 "임기말 개헌반대, 연내 내각제 논의 가능"이라고 한
것은 여권흔들기를 노린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이 총재는 "진위여부를 떠나서 그런식으로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영수회담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여권을 몰아붙였다.

이날 유진산 전 신민당 당수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 금산을 방문한
이 총재는 추념사를 통해 "현 정권은 권력의 논리와 아집으로 밀어부치는
신권위주의 정권"이라고 비판한 뒤 "21세기 밀레니엄 리더십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국민통합의 정치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영수회담에서 "내각제 반대"라는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채 "발언의 진위여부를 떠나 그 따위 짓을 하면 어떡하냐"며 공격했다.

그는 또 "그동안 내가 한 말을 잘 보면 내각제에 관해 일관된 주장을 펴
왔다.

최근 발언을 "내각제 흔들기"로 받아들이냐"며 반문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충남 금산=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