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변호사의 "한나라당 행"을 둘러싸고 여야가 "철새공방"을 벌이고
있다.

송파갑 재선거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된 고 변호사의 "변심"을 두고 여야가
기세싸움에 나선 것.

특히 고 변호사가 박태준 자민련 총재의 둘째사위라는 점에서 "철새공방"은
6월3일 재선거까지 여야간 주요 쟁점이 될게 분명하다.

정동영 국민회의 대변인은 28일 "고 변호사가 정균환 사무총장은 물론
주요 당직자와 당 부총재급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이력서를 제출하고 당에
대한 충성까지 맹세했다"고 폭로했다.

고 변호사가 국민회의에 송파갑 재선거 후보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얘기다.

정 대변인은 이어 "고 변호사의 변심은 당선여부를 떠나 정치권 불신을
가중시키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고 변호사는 말만 새로운 정치인일뿐 기회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맹비난했다.

자신의 공천을 두고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되자 고 변호사는 한나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후보로 공천을 받기 위해 여권핵심부를 만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지난 1일 국민회의 정균환 사무총장에게 인사하며 신상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리기 위해 이력서를 건넨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또 부인과의 별거설에 대해서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에 체류중"
이라면서 "기자들이 국제전화를 걸어 확인하도록 주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총재와 고 변호사의 영입과정에 적극
개입했던 김덕룡 부총재는 "대어를 건졌다"고 자부하고 있다.

고 변호사는 고시3과를 합격한 재원인데다 인지도가 높고 광주 출신으로
지역색채가 엷은 "필승카드"라는 것이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