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 자민련 박태준 총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 3당수뇌부들이 15일 일제히 부산을 찾았다.

국민회의에선 노무현 부총재등 부산출신 당직자들이 김영배 대행을 수행했고
자민련은 박 총재와 김용환 수석부총재, 당3역등 17명의 의원이 전면에 나서
부산민심을 추스렸다.

한나라당은 부산출신 의원들 외에도 양정규 부총재 신경식 사무총장 등
소속의원 40여명이 부산거리를 누볐다.

마치 여의도 정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가 확산되며 부산은 하루
종일 정치열기로 들끓었다.

3당지도부의 이날 방문은 부산MBC창사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부산지역 민심 잡기 성격이 더 강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최근 이 지역을 방문,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등 "정치
재기"를 시도한 것에 대해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부산지역을 찾은 김영배 대행은 이날 부산MBC 창사 기념식
에 참석한뒤 노무현 부총재 등 부산시지부 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지역
감정 타파에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행은 "김대중 대통령은 망국적 지역감정을 뼈저리게 느끼고 정치를
비롯해 모든 것에서 지역성을 탈피하려고 노력중"이라며 "진정으로 우리나라
의 국민적 화합을 이루는데 부산시민들이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자민련은 이날 부산시지부개편대회를 열어 김동주의원을 새 지부장으로
선출한데 이어 부산경제살리기 결의 대회를 갖는 등 부산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경제위기 장본인이 우리 고향의 정치인인 줄
아느냐"며 김 전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더 이상 지난 정권의 향수에 젖어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부산을
환태평양시대 동북아의 관문이자 중추 항만도시로 우뚝 세우는데 자민련이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유흥수 의원 출판기념회와 부산MBC창사 기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지역언론과의 기자간담회, 부산지역 지구당위원장및 당직자
와의 만찬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 총재의 부산행은 여권의 동진정책과 김 전대통령의 심상찮은 행보에
따른 "민심 추스르기"성격이 강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부산시민들이 고생이
심한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고 "국정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야당 입장에서 부산의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
사랑''을 나타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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