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대통령은 6일 "김대중 대통령은 독재자"라고 비난하고 "독재정권
과 싸워 반드시 이 땅에 참된 민주주의를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퇴임후 처음으로 고향인 거제를 방문, 선영에 성묘를
한 후 충무관광호텔에서 현역 정치인 시절 도움을 줬던 인사 1백여명과 가진
만찬에서 인사말을 통해 현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대통령은 먼저 "현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고 인권이 공공연히
탄압받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고문당하고 있다"며 "전화가
도청돼 전화로 말할 자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현 정권은 야당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선거하지 않고, 당선된
의원을 협박.매수해 데려간 것은 독재자 이외에는 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전대통령은 3.30 재.보선과 관련, "(현 여권은) 관권과 금권.
폭력을 동원했고 입당원서를 받는 것에 준하는 방법으로 선거인을 모집해
돈을 주고 선거했다"며 "현정부는 민주주의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일 어업협정에 대해서도 "바다도 우리의 영토인데 독도와 제주도 해역을
양보한 것은 매국행위"라고 성토했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의 독재자중에서 불행하게 되지 않은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며 "용기와 자신을 갖고 당당하게 싸워 이 시대의 승리자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