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미국 북한정책조정관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는 조
건으로 미국 정부가 대북수교와 경제제재 해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골
자로 한 6개항의 북.미간 일괄 타결안을 마련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와관련 북한은 "페리 조정관이 북한방문을 원할 경우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미국의 CNN방송이 전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페리 조정관이 일괄 타결안에서 미국 정부에 대해 대북
수교 및 경제제재 해제, 북한체제 존립보장 등 3개항의 조치를 취할 것을 권
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는 이같은 조치의 조건으로 북한측에 핵개발 포기와 미사일 개
발 및 수출중단, 대남 도발 중지 등 3개항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들 6개항중 북.미 수교는 한국정부의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
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을 방문중인 CNN방송의 이슨 조던 국제담당사장은 25일(현지시각)
CN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지도부는 페리 조정관의 대북정책 검토작업이
북한과의 접촉없이 이뤄지고 있는데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페리조정관이 방북을 원할 경우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