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를 비롯한 여야 정치지도자들은 설연휴를 맞아
지방의 휴양소등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 구상을 가다듬는다.

특히 이번 연휴는 김 대통령의 집권 2차년도를 코앞에 두고 있는데다 내각제
개헌문제, 정계개편등의 굵직한 현안들이 기다리고 있어 이들의 구상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연휴를 맞아 지방휴양소에서 국정운영 방안을 구상한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연휴동안 국민과의 TV대화, 취임1주년 기자회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 등 취임1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의 연휴 일정은 그러나 이들 행사 준비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 대통령은 국회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려던 당초 방침을 수정, 국민과의
TV대화와 취임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운영계획을 밝히게 됨에따라 이번
구상이 명실상부한 신년 구상이 되는 셈이다.

김 대통령은 올해 경제개혁을 마무리하면서 정치개혁에 전념하겠다는 국정
목표를 설정하고 있어 이에 관한 비전을 마련하는데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특히 정치개혁과 빅딜의 과정에서 지역감정이 되살아나고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어 지역분할 정치구도를 청산하기 위한 제도적인 개혁방향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한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최근 북한의 미사일과 금창리 지하의혹시설을 둘러
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주변의 냉전구조를 해체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김종필 총리는 연휴기간 중 부산에 머물 예정이다.

13일부터 사흘동안 지역 언론인 및 상공인 관계자들과 골프회동 등을 하며
지역민심을 탐색한다는게 김 총리 측근의 설명이다.

그러한 가운데 김 총리는 내각제개헌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가 끝나면 자민련이 요구한 "DJP 조기담판" 시한인 "25일까지"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자민련 관계자들은 김 총리가 "연내 개헌"은 고수하되 자칫 "일정기간 논의
유보"로 결론나기 쉬운 조기담판은 피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김 총리는 연휴후 김 대통령과의 첫 청와대 주례회동인 오는 23일
내각제 문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 견해가 지배적이다.

< 김형배 기자 khb@ >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설날인 16일을 전후해 성묘를 다녀올
예정이다.

이외에 별다른 일정은 잡지 않았다.

서울 근교에 머물며 국회대책과 대치정국 해소를 위한 여야 총재회담 성사
등 정국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서울 근교에서 휴식을 취하며 새해들어 한달 이상
진행시켜온 대여 장외투쟁을 종합 평가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총재는 여야총재회담 성사방안, 임시국회전략, 당내 결속방안 등 현안에
대해 차분히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지난 정초 본가와 지역구를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
설연휴에는 14~18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일본 정.재계지도자들과 만나 의원
외교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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