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을 초래한 경제정책 뿐만 아니라 기아 한보사태및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 선정등 다양한 의제를 다룬 이번 경제청문회는 많은 뒷이야기를
남겼다.


<> 증인들 답변 백태 =특위 위원들은 윤진식 전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
윤증현 전재경원 금융정책실장, 류시열 제일은행장 등이 비교적 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강경식 전부총리와 김인호 전청와대 경제수석, 이경식 전한은총재
등은 총론에서 책임을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의 오류는 전혀 시인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전수석은 강 전부총리와 "환상의 콤비"를 이뤘다고 주장, 위원들의
"몰매"를 맞기도 했다.

이 전총재는 지나치게 사투리를 많이 사용한데다 의원들이 질의하는 도중에
딴곳을 쳐다보기도 해 위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홍재형 전부총리 등 금융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관료와 강경식 전부총리
등 비금융 분야 출신 경제관료들은 답변 과정에서 첨예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답변 태도를 놓고 특위위원들과 가장 큰 말썽을 일으켰던 증인은 이신행
전기산사장.

그는 신문 과정에서 시종일관 꼿꼿한 태도로 "그런 기억이 없다" "회사를
위해 일했을 뿐이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 기산의 기아계열사 편입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장에게
확인해 보라"고 말하는 등 의원들을 자극했다.

특위 위원이 이 전사장의 답변태도가 오만하다고 지적하면서 왜 이 자리에
나왔느냐고 묻자 "증인으로 불러서 나왔다"고 답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 공동 여당간 갈등 =자민련 의원들은 임창열 전부총리를 참고인이 아닌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주장했으나 국민회의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또 임 전부총리와 다른 증인들을 한꺼번에 불러 대질신문을 하자고 요구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민련 김칠환 의원이 특위위원을 사퇴하는 소동
까지 벌어졌다.


<> 정태수 전 한보그룹 총회장의 "폭탄발언" 배경 =정 전총회장이 김영삼
전대통령에게 1백50억원의 대선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배경에 대해서도
뒷얘기가 무성하다.

정 전총회장 측에서 국민회의 한화갑 총무와 접촉, 일부 사실을 시인해
주는 대신 정 전총회장의 병보석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한 총무가
이를 거부했다는 설이 있다.

또 자민련 모 의원이 정보근 전한보그룹회장과 수차례 접촉해 진술을
확보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 전총회장은 현 정권의 "실세"인 김원길 의원에게 대선자금을
시인하기로 약속했다는 설도 있다.


<> 기관보고 태도 =청문회 첫날 기관보고에서 이규성 재경부장관이 지나치게
옛 재경원을 비호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김대중 대통령이 "과거 정권의
잘못은 솔직히 시인하고 소상하게 알려라"고 지시했다.

이후 기관보고에서 현직 장관들의 답변태도는 돌변했다.

삼성자동차 허용 과정의 잘못과 PCS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한 솔직한 답변이 이어졌다.


<> TV시청률 =이번 청문회는 여당 단독으로 진행된데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제 문제를 다룬 탓으로 시청률은 극히 저조했다.

청문회 생중계를 한 방송 3사의 시청률을 모두 합해도 평균 7%대 안팎에
불과해 화면조정시간의 시청률 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여권은 "오늘은 뭔가 큰 건이 터진다"며 언론 플레이를 하는 등
여론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