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재경부 기관보고로 첫 테이프를 끊은 경제청문회에 대해 벌써부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IMF환란 조사특위" 위원들은 19일 한결같이 재경부 기관보고가 실망 그
자체였다는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교훈을 얻기 위한 정책청문회와는 거리가 멀다"며 폄하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측은 이날 "과거 문민정부에서 잘못한 일을 국민의
정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답하는 것은 크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특위 위원장인 장재식 의원도 "재경부가 구재경원의 과거에 이끌리며 감싸고
도는 모습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칠환 정우택 의원 등도 "진솔한 답변을 얻어내기 위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청문회에서 국민에게 진실을
알린다는 입장으로 과감하게 진실을 보고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하고
나섰다.

김 대통령은 "각 부처는 자신들의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에서 진실을 호도
하거나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며 "환란의 정확한 원인을 국민이 파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교훈을 삼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문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정책청문회와는 거리가 먼
"책임 떠넘기기"식 청문회였다"고 혹평했다.

한나라당 경제청문회 준비위원장인 나오연 의원은 "장님이 코끼리 더듬듯
부분적인 것에 대해 전부인양 목소리만 높여 주장하는 양상이었다"면서
"일례로 강경식 전부총리가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못했지만 방화범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측은 "이번 청문회가 정치보복적, 정략적 차원에서
추진된 것임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증인불참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전대통령은 청문회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지난 92년 한보의
"6백억원 대선자금 지원설" 등을 거론하는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다는 비서진
들의 보고를 받고 "있지도 않은 사실", "쓸데 없는 소리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대통령은 4차례의 증인출석 요구서를 받고 "나쁜 X들"이라며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