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18일 단독으로 경제청문회를 열고 있는 동안 한나라당은 "안기부의
정치사찰 의혹"을 규탄하는 장외투쟁을 벌이는 "맞불작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이날 수원시민회관에서 이회창총재를 비롯한 총재단과 소속
의원, 지구당위원장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지역 안기부 불법
정치사찰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를 마친 뒤에는 수원역과 남문 주변 등에서 당보를 배포하며 대국민
홍보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이날 대회에서 한나라당은 "시민단체 진상조사위의 조사활동에서도 안기부의
정치권에 대한 사찰 의혹이 드러났다"고 성토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 총재는 "안기부의 정치사찰은 단순한 안기부 직원의 직권남용이 아니라
의회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한 행위"라면서 "위기를 호기로 삼아 다시 정권을
우리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나가자"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 <>안기부장 파면 등을
거듭 요구하고 대여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지속적인 장외투쟁으로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제청문회로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여권의 의도를 차단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이부영 원내총무는 "여당 단독 청문회 개최는 안기부의 "정치
사찰 의혹"을 청문회로 비켜가려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여당과
끈질기게 줄다리기를 벌인다는 저강도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대구 부산 창원 등지에서 계속 집회를 갖고 대여투쟁의 열기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다만 19일엔 장외투쟁을 일시 중지하고 여야간 청문회 협상을 지켜볼 예정
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