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12일 대야전략을 급선회했다.

경제청문회를 여당 단독으로라도 강행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여야가 함께
참석하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김영삼 전대통령의 청문회 증언 방식도 유연성을 갖고 대처키로 했다.

이와함께 야당이 강력히 주장해온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도 수용했다.

김종필 총리가 곤혹스런 처지에 빠질 것을 우려해 반대해 오던 입장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뿐만아니라 "국회 529호실 난입사건"과 관련돼 출국 금지된 한나라당 의원
11명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키로 해 한나라당을 적극 끌어
안으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완구 대변인은 "대치정국을 풀고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기위한 당지도부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 대치국면이 감정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민련이 거중조정역을 자임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총재단 회의에서도 그동안 청문회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박태준 총재가 유화적인 대처를 주장한 당직자들의 의견을 전폭 수용했다.

긴급현안질문 수용에 따른 김 총리의 국회 본회의 출석에 부정적 입장이었
던 김용환 수석부총재도 "국회 출석을 내가 요청하겠다"며 거들고 나선 것
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재의 입장 변화에는 정국 정상화를 바라는 김총리의 의중이 깊이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자민련의 이같은 입장 선회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
이다.

대야 전략에서 같은 공동여당인 국민회의측 보다 강했던 자민련의 "노선"이
정국대치 국면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을 우선적으로 감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민회의와의 당대당 통합설, 내각제 개헌 공론화 유보 합의설 등으로
자민련의 위상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국면전환의 필요성
을 심각하게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와함께 여야 대치가 장기화 될 경우 정국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양강
구도로 흘러 자민련의 설 땅이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도 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