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국회 529호실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며 결연히
맞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여권이 쟁점 법안을 무더기로 "변칙"처리한데 이어 경제청문회까지 단독
으로 밀어붙이는 등 안기부의 정치사찰 의혹을 불식시키려는 "공작"을 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이날 새벽 한나라당 기획조정국 김의호 차장과 총무국 한일수 차장
등 사무처 당직자 2명을 남부지청 수사관들이 체포, 연행한 것도 이같은
강경기류에 한몫을 하고 있다.

안택수 대변인은 "임의동행 형식으로 강제구인함은 법치주의, 영장주의의
파괴이고 인권침해"라며 "이는 정치사건을 일반 형사사건으로 변질시키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또 "529호 사건"과 관련, 출국이 금지된 이신범 홍준표 이재오 의원 등
11명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종찬 안기부장 등 정치사찰범을 즉각 구속
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 정권이 과거 독재정권보다 더욱 악랄한 방법으로 정보공작 정치
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를 타도하기 위해 분연히 궐기하여 맞서 싸우겠다"
고 다짐했다.

특히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한 이신범 의원은 "예전에 내가
김대중 대통령의 치매설을 흘렸다고 청와대에서 "말조심하라"는 경고가 온
적이 있었는데 설의 진원지를 확인한 결과 안기부 보고서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안기부 보고서가 안기부장 뿐만 아니라 청와대,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최근 국민회의의 대북밀사 의혹을 제기하고 안기부 예산의
대폭 삭감과 반포전화국 감청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협박을 가해왔다"고 폭로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국회 529호 사건"과 관련해 TV공개토론을 개최하자고
국민회의측에 제의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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