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6일 74회 생일을 맞아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실장직속 비서관, 경호실 처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오찬을
하며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감회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상시 가장 불유쾌한 것은 대통령 혼자 띈다는
말"이라며 정부관계자 모두가 잘해서 대통령이 잘한다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대북정책도 높은 평가를 받아 다행으로
생각하며 이는 나 혼자의 힘이 아니다"며 훌륭한 국민과 지도자가 하나가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도자의 팀이 지도자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여러분이
소신과 열성을 가지고 일해 주는 것이 최고의 생일 선물이고 격려"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어릴 적 담뱃대를 훔쳐 아버지에게 갖다 줬다가 어머니한테
호된 매를 맞았던 ''담뱃대 사건과 어머니 회초리'' 등 옛날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정휴일 워커힐호텔에서 1박하며 "물도 보고 산도 봐서 좋았다"고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별도 행사없이 부인 이희호 여사 등 가족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은 비서진과 간부들이 축하의 글과 서명을
남긴 생일카드와 함께 태극무늬가 새겨진 넥타이와 탁상용 천사상을 선물
했다.

이와함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난초 화분을 보내왔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