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6일 교원노조법 등 65개 법안과 한.일어업협정비준
동의안 등 모두 66개 안건을 의장직권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 불과 10분
만에 "변칙"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 출입문 바깥을 봉쇄하려 했으나 여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지 못했다.

한때 국회의장실과 부의장실도 점거했으나 본회장에서의 법안통과를 물리적
으로 막지는 않았다.

김봉호 국회부의장은 이날 오후 2시35분께 개의를 선언한 뒤 의결정족수
1백51명을 확인하는 즉시 66개 안건을 일괄 상정, 제안설명서와 심사보고를
생략한 뒤 순식간에 통과됐음을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단독법안통과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의 날치
기 법안통과는 반민주주의적, 반의회주의적 폭거"라고 규탄했다.

이와관련, 한나라당 박희태 원내총무는 여당의 국회 본회의 법안 단독처리
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밤 10시께부터 여당의 단독처리에 항의,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이에앞서 여권은 이날 오전 김종필 총리주재로 국정협의회를 열고 민생관련
법안은 물론 경제청문회 국정조사계획서와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7일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