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 5백29호실에서 입수한 59건의 문건 가운데 언론에 공개한
12건에는 국회 활동 및 여야 의원들과 관련된 첩보사항 등이 포함돼 있다.

안기부 문건의 내용과 이에 대한 여야의 입장을 간추린다.

<> 국회 현안 관련 문건 ="휴가중 국회업무총괄 관련사항"이란 제목의
문건에는 "확인필요사항"으로 <>총무단 접촉여부 <>의장 특이일정 <>총재
특이일정 <>주요상위 동향 등이 나열됐다.

한나라당은 안기부가 국회의 활동을 낱낱이 파악해 보고체계를 갖추고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반면 안기부와 여당은 정기국회 기간중 안기부 관련 상임위의 법안심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일반 부처도 이같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맞섰다.

<> 내각제 관련 정치권 입장 및 전망 문건 =문건은 "국민회의는 대통령
임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자민련은 내각제 개헌 관철을 위해 국민회의를
압박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적고 있다.

문건은 대응전략으로 <>국정목표를 국난극복으로 설정, 자민련의 내각제
공론화를 자제시킬 수 있는 여건의 조성 <>신3당합당식 정계개편을 통해
내각제 약속의 무의미화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안기부가 정치에 개입한 분명한 증거라고 주장한
반면 여권은 개인의 관심사를 적은 프리 메모(free memo)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 첩보보고서 문건 =보고서에는 <>정치개혁특위,안기부장 인사청문회
대상문제로 공방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국회법중 정보위원 선임규정 개정
추진 <>한나라당 국회등록 정책연구위원 보수 편법지급으로 불만 야기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여권 중진 K의원의 인척비리 관련 첩보 내용도 적혀 있다.

한나라당은 개별 정치인에 까지 광범위한 사찰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 반면 안기부는 사설 정보지 등을 복사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문건이라고 밝혔다.

<> 미공개 문건 =한나라당 안택수 대변인은 "공개하지 않은 문건 가운데는
불법 정치사찰 자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공개 문건에는 주요 여야 정치인들의 개인 활동 및 비리 내용을 포함,
여야 핵심 당직자들의 비밀회의 자료와 발언 내용까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추가로 문서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