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15일 오후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 공식환영
행사에 이어 트란 둑 루옹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2박3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과 루옹 주석간 정상회담에 대해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은 "매우 따뜻하고 정감어린 분위기속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임 수석은 또 "한.베트남 양국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기투합한 실질적 회담으로 평가된다"고 말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제통상분야에서도 김 대통령은 베트남의 불만사항인 무역불균형 문제를
먼저 거론, "무역불균형 문제가 있는 것을 알지만 이는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따른 시설재 수입증대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양국간 무역을 확대해 가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베트남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나타냈다.

루옹 주석은 "한국이 지난 30년간 낙후한 농업국에서 선진 공업국으로
발전한 과정과 경험에 감명을 받고 많이 배우고자 한다"며 "1년전 닥친
외환위기에 대처하는 김 대통령과 한국국민의 노력및 그 노력이 상당한
성공을 거둔데 경의를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이날 숙소인 하노이 대우호텔에 여장을 푼
뒤 주석궁으로 이동, 루옹 주석내외의 영접을 받고 인사말을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는 루옹 주석으로부터 주석궁앞에 도열해 있던 캄 부총리겸
외무장관 등 베트남 고위관계자들을 소개받은 뒤 이규성 재경부장관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 등 우리측 일행을 차례로 소개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이어 주석궁 2층 접견장으로 이동, 루옹 주석내외와
기념촬영을 한뒤 잠시 환담했다.

김 대통령은 먼저 "초청에 감사하며 베트남이 아시아에서도 가장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베트남
과 한국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각하도 한국을 방문해 주시어 양국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루옹 주석의 한국방문을 공식 초청했다.

이에 루옹 주석은 "나는 우리 국민과 국가를 대신해 대통령께서 초청에
응해 베트남을 방문해 준데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방문이
두나라 국민들 사이에 우호와 협력관계를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루옹 주석은 또 "나는 대통령 내외분이 체류기간중 건강하시고 커다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면서 샴페인 건배를 제의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김 대통령은 대우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린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인 1백80여명 초청 간담회와 카이 베트남 총리내외가 아세안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에게 "베트남의 지정학적 중요성이나 발전 잠재력,
경제적 상호 보완성을 감안할 때 양국관계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방문이 두 나라가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하노이=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