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의 "맏형"인 국민회의 권노갑 전 부총재가 이달말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내부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8월 사면 복권된 이후 줄곧 일본에 머물렀던 권 전부총재는 최근
측근을 통해 오는 26~27일께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부총재는 지난달 말 일본을 방문한 국민회의 안동선 지도위의장
에게도 연말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와 국민회의 일각에는 권 전 부총재의 귀국을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여권 핵심부가 이미 "귀국은 시기상조"라는 뜻을 권 전 부총재측에 전달
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연말에 권씨가 귀국하더라도 안동을 지구당을 물려
받게 되는 권정달 부총재의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다시 출국하는
일시 귀국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 전 부총재의 측근들은 "누가 오라 마라 할 자격이 있느냐"며
"일시귀국이 될지 영구귀국이 될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 전 부총재의 움직임이 내년 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회의 및
여권의 지도체제 문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