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모처럼 밝은 미소를 지었다.

최근 내각제 발언 파문으로 한동안 표정이 굳어 있었던 박 총재가 25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당 지지도가 창당 이래 처음으로 두자리 숫자에 진입
했다"는 보고를 접하면서 오랜만에 여유를 되찾은 것.

문화방송과 한국갤럽이 지난 23일 공동실시한 정당별 지지도에 관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련은 10.1%의 지지율을 나타냈고 국민회의와 한나라
당은 각각 38%, 18.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내각제 협상 유동적"이란 자신의 발언과 관련, 특히 이완구
대변인에게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던 박 총재는 회의 석상에서 "당신이 말을
많이 하고 말썽을 부려 지지율이 상승한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는 등
한결 부드러운 표정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그동안 어수선했던 당내 분위기도 오랜만에 생기를 되찾는 모습.

당무위원과 당직자들은 "공동여당의 틀 속에서 정책차별화를 꾀하고 당의
노선과 이념을 분명히 한 점과 국정감사에서 소속 의원들의 눈부신 활약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함께 "경제청문회에 대해 우리 당이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자화자찬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완구 대변인은 더 나아가 그동안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히면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실시된 "소프레스"의 여론조사에서 자민련 지지율은 8.1%를 기록
했고 이달 중순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8.7%로 상승하는 등 대선직후
3%의 지지율로 바닥을 다진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