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은 22일 오전 숙소인 하얏트 호텔 부근 용산 메모리얼
교회의 주일예배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헬기로 경기도 포천군 미2사단 훈련장을 방문, 장병들을 격려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2사단으로부터 기념메달을 전달받고 이날 생일을 맞은
찰스 토마스 상사를 위해 즉석에서 장병들과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등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오산주둔 미7공군 사령부 51전투비행단을 방문한 클린턴 대통령은
3천여명의 장병들과 가족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은 미국민과 우방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으며 능력도 있다"면서 "북한은 핵확산방지조약(NPT)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지금까지 이라크의 살상무기에 주로 관심을 보여 왔으나
북한도 관심대상중 하나"라며 "생화학무기와 핵시설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최선의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장병들이 본국의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수 있도록
오는 26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5분짜리 전화카드를 선물하겠다고 밝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주한미대사관저에서 대사관 직원을 비롯해
한국 체류 미국인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방한일정을 마무리했다.


<>.21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김대중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대통령
과의 만찬은 클린턴 대통령이 20분정도 늦게 도착해 7시20분쯤 시작됐다.

김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서로 상대방의 지도력을 높이
추켜 세우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네바 합의를 통한 핵확산 방지와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구성원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포용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로 그의
역할 핵심"이라고 말했다.

답사에 나선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사람들은 한국의 경제회복 노력이
긍정적 징후를 보이는데 감명을 받고 있다"며 "이는 경제전문가와 정치
지도자들의 노력에 의해서라기보다 국민들이 지도자에게 솔직하게 처리
하라고 요구하고 정당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여러해 전에 김 대통령은 "산위에 오르는 동안 우리가
선택한 길이 험해 보여 다른 길로 바꾸라는 유혹을 받지만 굴복해선 안된다.
산정상에 오르면 내려갈 길을 우리가 선택할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일이 있다"고 인용하면서 "아시아 전역에 경제위기가 왔을때 한국
국민들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궁금했는데 대통령의 선택은 아시아의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식사 도중 김 대통령이 "임기후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클린턴 대통령
은 "도서관을 설립해 젊은 인재를 양성하고 싶고 세계분쟁과 지구온난화
해결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3부요인을 비롯한 행정부 학계 종교계 등 인사 외에 올해
미스코리아 진.선.미인 최지현, 이재현, 최윤희씨와 영화배우 강수연, 가수
엄정화 유열씨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만찬이 끝난뒤 두 정상은 화관무 등 민속공연 등을 30여분간 관람했다.


<>.정상회담후 김 대통령은 우리측 배석자들과 함께 2층에 마련된 식사
장소로 자리를 옮겨 비빔밥으로 점심을 들었고 클린턴 대통령 일행은 1층
에서 양식뷔페로 식사를 했다.

김 대통령은 점심식사 도중 배석자들에게 "나도 말을 좀 한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저렇게 말 잘하는 사람 처음 봤다"며 클린턴의 화술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배석한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에게는 "앨 고어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클린턴 대통령도 재벌 문제를 거론하더라"면서 구조조정을 예정
대로 차질없이 마무리하라고 당부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2일 오후 8시20분께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회장과 유종근 전북지사의 예방을 받고 40여분간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김 대통령이 한국의 경제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한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한 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유
지사의 노력에도 관심을 나타냈다고 환담을 마치고 나온 유 지사가 전했다.

유 지사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 타임스 신문에서 유 지사가 전북
지역에 외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투구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면서
투자유치실적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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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대통령은 청와대 만찬후 세종문화회관에서 녹화된 "KBS 열린음악회"
에 깜짝 출연했다.

밤 10시40분 "한.미 친선을 위한 우정의 콘서트"가 한창 진행되던중 클린턴
대통령의 동생인 로저 클린턴이 자신의 노래가 끝난 뒤 인사말을 통해
예정에 없던 형을 소개한 것.

관객들은 "진짜 클린턴 대통령이 왔다"며 함성과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로 맞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무대 중앙에서 동생 로저를 힘껏 껴안은 뒤 관객들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