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전력에 대한 산업자원위 감사에서는 대표적 공기업인 한전의
방만한 경영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의원들은 특히 한전이 케이블TV 전송망사업 등 "부적절한 투자"로 매년
7조원의 부족자금이 발생하는 등 재무구조만 악화시키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은 "한전이 5개 자회사 외에도 16개 법인에 총 6천77억
원을 출자하고 있다"며 "이는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을 뺨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한전 자회사는 한전출신 임원들이 고위직을 독차지하고 있다"며
"자회사가 한전임원들의 노후 휴양소냐"고 힐난했다.

자민련 김종학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은 "한전이 YTN 외에도 케이블TV 전송망
사업에 2천8백71억원을 투자했다가 올연말까지 총 1천6백3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적자가 커지자 투자를 중단키로 했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또 "6개 통신업체에 1천68억원을 출자했으나 배당금은 고사하고
연 1백28억원의 금융이자만 물고 있다"며 부실투자 부문 정리방안과 경영개선
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자민련 이양희 한나라당 김호일 의원은 "케이블TV 전송망사업을 포기할 경우
77개 종합유선방송국과 29개 프로그램 공급사가 부도 위기에 몰리게 돼 이들
회사들이 1조7천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따졌다.

신영국 의원은 또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전과 한전기공 등 3개 자회사의
임원이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퇴임임원 24명중 10명이 영남출신, 1명이 호남
출신이고 신임임원 19명중 호남출신이 8명, 영남출신은 2명"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회사공금으로 잠실 우성아파트 53평짜리를
1억8천만원에 사장 사택용으로 임차하고 26평짜리를 5천5백만원에 수행비서
사택용으로 임차했으며 사장부인에게 승용차와 운전기사를 배치했다"고 비판
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