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엔 공식.비공식 수행원 외에 "특별빈객"
"특별수행원"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수행원들이 다양하게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가운데 특별빈객은 박태준 자민련총재와 김수한 전국회의장.

박 총재는 포항제철 회장과 구여권 정치인 시절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맺은 친분관계를 활용, 김 대통령의 방일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김 전의장은 한.일 친선협회회장 자격이며, 이 단체 회장은 역대 대통령의
방일 때마다 수행했다.

신현확 전총리도 수행원은 아니지만 한일협력위 회장으로서 김 대통령의
방일을 측면 지원키 위해 김 대통령에 앞서 일본을 방문했다.

경성제대 법문학부출신의 신 전총리는 일본의 정.관.재계에 두터운 교분을
맺고 있는 동창과 지인이 많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한승헌 감사원장도 김 대통령의 방일 기간 중인 8일 도쿄를
방문, 김 대통령이 9일 야당시절 친교를 맺은 일본 인사들과 다과회를 갖는
자리에 참석한 뒤 곧바로 귀국한다.

특별수행원에는 한.일 의원연맹 한국측 수석 부회장인 김봉호 의원과
자민련과 한나라당 간사인 지대섭 양정규 의원, 대통령경제고문인 유종근
전북지사 등이 포함됐다.

특별빈객이나 특별수행원의 경우 일본방문은 전액 자비 부담이다.

공식수행원의 경우는 일본정부가 부담하지만 이들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

<>.특별빈객 자격인 자민련 박태준 총재이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방일 인사로 잡혀있지 않던 박 총재가 방문단에 포함된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통"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명문 와세다대 출신인 박 총재는 이번 방일기간중 주로 김 대통령과 일본
정/재계 인사들간의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후배인 오부치 게이조 총리, 모리 요시로 자민당 간사장 등은 박 총재
를 "센빠이(선배)" 라고 부르며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부치 총리는 취임 직전 아현동 박 총재 자택으로 전화를 걸어 "이번
에 제가 총리를 맡게 됐다"고 인사할 정도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또 일본 정계의 막후 실력자 다케시타 노보루 전총리는 대학 3년 선배다.

지난 94년 박 총재가 김영삼 대통령의 사정을 피해 일본에서 떠돌때 경제적
으로 도와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총리도 개인적으로 두터운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 인사로는 포철회장 재직시부터 알고 지내온 이마이 다카시 게이단렌
회장과 후지무라 마사야 일.한경제협회장이 막역한 사이다.

도요다 쇼이치로 전게이단렌 회장, 도요시마 토루 일본무역진흥회이사장
등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