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초반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각 정당과 여야의원들의
국정감사 준비는 휴일에도 계속됐다.

국회 파행이 정치적인 타협으로 풀어지면 곧바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는
데는 여야간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교체 후 처음 맞게 되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민회의 =14일 의원총회에서 국정감사 대책과 전략을 협의한다.

소속의원들은 한결같이 과거와 같은 폭로 위주보다 정책 대안 제시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한다.

의원별로는 정동채의원이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촉실태와 지난 정권의
방송정책 전반을 평가하는 정책보고서를 준비중이다.

설훈 의원은 대학교수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구조조정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갖고 정책자료집을 발간, 이를 국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홍일 의원은 정부산하기관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호선 의원은 전자정부
구현 방안을 놓고 관련 공무원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서고
있다.


<> 자민련 =개혁 수행 과정의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정책감사"에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이번주부터 상임위별로 국감대책 모임을 갖고 예년 평균 3백30곳 이상이던
수감기관 수를 대폭 줄이는 대신 철저하고 밀도 있는 감사를 펴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임위 소관 기관 위주로 국감을 실시하고 본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하부기관 감사는 가급적 실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재경위의 지대섭 의원은 외부에 경제학박사들을 중심으로 국감대책팀을
별도로 구성,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 한나라당 =당내 사정 때문에 국감준비가 예년 야당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집권 경험을 바탕으로 현정권의 실정과 국정 수행 능력 부족을
낱낱이 들추어 낸다는 계획이다.

대여 투쟁을 벌이는 가운데서도 이번 주 중 소속 상임위별 모임을 갖고,
국감대책에 관한 협의를 갖는다.

특히 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 겉도는 실업대책, 경제전망 분석능력
부재 등에 대해 집중적이고도 심도있는 공세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또 정치인 사정과 대선자금수사에 관한 검찰의 "편파성"도 강력히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