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획득이 쉽지 않아 2차 투표까지 갈지 모른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이회창 전 명예총재가 1차에서 55.7%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새총재에
당선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분위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권의 "집요한" 야당 흔들기에 맞설 수 있는 인물은 신임
이 총재외에는 없다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날 대회는 총재 및 총재대행 인사, 경선후보자 소개, 서약서 낭독, 각
후보연설, 투표, 신임총재 인사, 명예총재추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오후 3시께 당선이 확정되자 대의원들의 열열한 환호속에 등단한 신임
이 총재는 먼저 경선에 나선 이한동 김덕룡 전부총재와 서청원 전총장에게
박수를 보내달라며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더 이상 당권파니 비당권파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당의 단합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정부의 행태를 "독선과 독단"로 규정하고 "그런 정치는 김대중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를 또다른 불행의 늪으로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총재는 또 "김대통령과 여당이 구너력을 앞세운 야당파괴 공작을 즉각
중단하고 야당을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는 전당대회가 끝난뒤 여의도 부국빌딩 사무실에서 선거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저녁에는 여의도 63빌딩에서 상임고문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총재는 이어 부친 이홍규씨의 명륜동 자택을 찾아 당선인사를 했다.

<>.이날 4명의 후보들은 본행사가 시작되기 30분전인 오전 9시30분께부터
지지자들과 함께 대회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회창 후보는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대회장을 돌아 눈길을 끌었다.

김덕룡 후보측은 "DR이 좋아요"라는 깃발을 들고 기세를 올렸으며 이한동
서청원 후보측은 연신 주먹을 불끈 쥐며 패기를 과시했다.

후보연설에 앞서 4명의 후보들은 "경선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고 탈당 등
해당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며 당선자와 함께 힘을 합쳐 당 발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서약을 했다.

<>.당 선관위는 최근 경제난을 감안, 중앙당이 부착한 공식 플래카드외에
지구당 플래카드를 걸지 못하게 했고 응원 도구로 풍선이나 수기 대신 부채만
사용토록 하는 등 단촐한 행사를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이에따라 김윤환 전부총재의 지지자들이 내건 "한나라당 대들보 김윤환"
이라는 플래카드는 즉시 철거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