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전당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당권도전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회창 명예총재와 김덕룡 전부총재, 서청원 전총장은 20일 나란히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한동 전부총재도 21일 출마선언을 한뒤 선거전에 가세한다.

각 주자진영은 현재 이 명예총재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이.김
전부총재, 서 전총장이 추격하는 "1강 2중 1약" 구도로 보고 있다.

이 명예총재측은 "대세론"을 앞세워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과반수
획득을 장담하고 있다.

이미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절반이상이 지지를 표명한데다 대의원도
전체 8천명 가운데 4천명 이상을 확보했다는게 이 명예총재측 주장이다.

이변이 없는 한 당권획득이 무난한 만큼 결코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여유도 보이고 있다.

이 전부총재측은 현재 대의원 8천명중 30%선인 2천5백명 정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1차 투표에서 40%선인 3천2백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전부총재측은 특히 "이회창이 되면 당이 깨진다"는 논리로 이
명예총재의 "독선" 이미지와 이 전부총재의 "포용" 이미지를 대비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대의원 공략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 전부총재로의 "반 이회창연대"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계산이다.

김 전부총재는 현재 대의원 1천5백명을 확보했으며 1차 투표에서
2천표이상을 확보, 2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김 전부총재도 이번 경선이 대선후보를 뽑는 행사가 아니라, 당을 잘
이끌어 나갈 사람을 뽑는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이회창 대세론"에
제동을 건다는 전략이다.

서 전총장측은 약세를 인정하고 있다.

1차투표 목표를 1천4백표로 잡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번보다는 차세대 선두주자 임을 부각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에서 이번
경선에 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