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외교통상부의 재외공관장 인사에서 주 헝가리대사로 임명된 한화길
(55)대사가 국민회의 한화갑(59)총무의 친동생인 것으로 드러나 환재가
되고 있다.

한 대사는 지난 74년, 31세의 늦은 나이로 외무고시에 합격하면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형인 한화갑씨는 유신치하에서 김대중 신민당고문의 비서로 정치적
탄압을 받던 때였다.

한 대사는 이같이 불리한(?) 주변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사관까지
승진했으나 근무지에서만큼은 한지를 전전하는 등 불이익을 받아왔다.

친형 한 총무가 야당생활을 하던 지난 20여년간 주로 세네갈 가봉
등 소위 "냉탕"만을 거쳐왔다는 것.

한 대사는 그러나 이번 정권교체후 이른바 "온탕"에 속하는 지역의
공관장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유혹을 물리치고
헝가리 대사라는 한직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게 영전할 경우 형에게 부담을 준다는 판단에서였다.

한 대사는 단국대 영문과를 나와 이슬라마바드 부영사, 세네갈 2등서기관,
유네스크참사관, 시애틀영사를 지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