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긴급 중진회의를 열어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협상 타결을
전제로 국무총리인준에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국회정상화의
가닥은 잡혔으나 빨라야 내주초에나 국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운영위와 법사위등 핵심상임위원장자리를 놓고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밝히는 "양보불가"입장이 여전한데다 한나라당내에서는 지난 3월의
총리임명동의안 투표함문제의 원칙적 처리를 요구하는 소장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때문이다.

14일 오전으로 예정된 한나라당 의원총회결과에 따라 중진회의의 결론이
뒤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기택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중진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고 더이상 지탄받는 국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총리임명
동의안 처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원구성 및 총리인준문제가 일괄타결돼 정부수립 50주년을 맞는 15일
이전에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대여 협상에 신축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 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를 주장해왔던 국민회의 자민련등 여권은 이날
한나라당의 태도변화를 적극 수용, "총리인준및 원구성" 일괄타결 입장을
크게 환영했다.

여야의 입장이 이같이 정리됨에 따라 당연히 예상됐던 3당총무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의 박희태 총무가 의원총회의 최종추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여협상에 나설 경우 오히려 당내분열만 조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박 총무는 의총의 추인을 받아 총리인준과 원구성을 일괄 처리할 수
있다해도 한나라당몫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단 인선에 시간이 걸리는만큼
이번주중 국회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앞서 여야는 당초 오는 18일까지로 예정됐던 제 1백95회 임시국회
회기를 22일까지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