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 사무총장이 총재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7일 총장직을 사퇴,
당권경쟁을 향한 각 계파 후보진영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서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공식 출마선언은 다음주중 할 생각"
이라며 "총재경선 출마를 심각히 고려중인 상태에서 총장직을 계속 맡고
있다는게 당에 누가 될 것으로 판단,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카리스마의 시대는 끝났다"는 제목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자리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
졌다.

이에따라 한나라당 당권경쟁은 당권파의 이한동 김덕룡 부총재와 비당권파의
이회창 명예총재, 차세대 그룹으로 분류되는 서 총장간 4파전 양상을 띠게
됐다.

당권을 향한 득표활동에 선수를 치고 나선 쪽은 이 명예총재측.

이 명예총재의 "후견인"격인 김윤환 부총재는 6일 계보 의원 20여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이 명예총재를 총재로 만들어야 한다며 공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에앞서 이 명예총재와 김 부총재는 5일 단독회동을 갖고 이 명예총재가
비당권파 단일후보로 나서고, 김 부총재는 당무를 관장하는 쪽으로 역할을
분담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총재는 15일을 전후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한동 부총재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후원회에서 총재
경선 도전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현재 약 2천여명의 대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고, 출마선언이후 본격적인
대의원 접촉에 나설 방침이다.

김덕룡 부총재는 총재 출마선언을 준비하고 있지만 "선결속 후당권경쟁"
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 명예총재와 김윤환 부총재의 움직임을 "세몰이"라고 비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한편 당권경쟁의 결정적 변수가 될 이기택 총재권한대행 계보 모임인
"민주동우회"는 총재경선에서 계보차원의 행동통일을 꾀하기로 해 어느
후보측에 표를 몰아줄지 여부가 주목된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8일자 ).